요즘 아침에 얼굴이 자주 화끈거립니다. 괜히 예민해지고, 밤에도 잠이 잘 안 오고요.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뭔가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이 자꾸 듭니다. 친한 언니가 "호르몬 때문일 수도 있어"라고 하더니 석류를 챙겨 먹어보라고 권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시중에 판매하는 석류즙 대신, 제철 생석류를 직접 손질해서 샐러드로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석류는 식물성 여성 호르몬을 식물 가운데 가장 많이 함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책브리핑에서 우연히 보니 석류에는 식물성 에스트로겔 성분과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하게 들어있다고 합니다. 제가 찾아본 바로는 생 석류 100g당 에너지는 77kcal이며 탄수화물 20.71g, 식이섬유 5.80g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식품안전나라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확인한 수치입니다. 무엇보다 이 시기 여성분들에게 관심이 가는 건 식물성 에스트로겐 성분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석류 즙 내기가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석류를 반으로 잘라서 알갱이를 빼면 되겠거니 했는데, 막상 해보니 진짜 손이 많이 갑니다. 껍질이 두꺼워서 칼을 너무 깊이 넣으면 속 알갱이까지 으깨져서 터져버리고요. 알갱이를 하나하나 빼내는 것도 은근 시간이 걸렸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니 석류를 물속에 담가서 알갱이를 빼면 껍질은 뜨고 알갱이만 가라앉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방법을 써봤는데, 확실히 편했습니다.
석류청을 사용하는 레시피도 많던데, 저는 집에 없어서 그냥 생석류 알갱이만 사용했습니다. 생석류 알갱이 2큰술 정도를 샐러드 위에 뿌렸는데, 생으로 먹으니 씹을 때마다 톡 터지는 식감이 재미있더라고요. 다만 손질하는 과정에서 즙이 손과 도마에 묻으면 색이 잘 안 지워져서 조금 난감했습니다. 앞치마를 꼭 입고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드레싱 만들기는 황금 비율이 중요합니다
샐러드 드레싱의 맛을 좌우하는 건 바로 비율입니다. 유튜브 레시피에서는 석류청 6큰술, 식초 3큰술, 간장 1큰술을 섞는다고 했는데, 저는 석류청이 없어서 생석류즙으로 대체해보려고 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생석류를 짜면 알갱이보다 즙이 훨씬 덜 나온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시도는 실패했습니다. 양이 너무 적어서 샐러드 전체를 버무리기엔 부족했거든요.
결국 저는 석류청 없이 식초와 간장만으로 간단하게 드레싱을 만들었습니다. 식초 2큰술, 간장 1큰술, 올리브유 1큰술, 꿀 약간을 섞었더니 새콤달콤한 맛이 괜찮게 나왔습니다. 거기에 생석류 알갱이를 드레싱과 함께 뿌려주니 씹히는 식감과 함께 석류 향이 은은하게 퍼졌습니다. 레시피대로 하지 않아도 나름 응용하면 충분히 맛있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다만 석류청이 있었다면 훨씬 더 진한 석류 맛을 느낄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채소 세팅은 신선도와 조화가 관건입니다
샐러드의 주재료는 노지 시금치, 오이, 방울토마토였습니다. 시금치는 마트에서 노지산을 골랐는데, 연한 속잎 위주로 골라서 사용했습니다. 시금치에는 수용성 수산(oxalate)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칼슘과 결합하면 수산 칼슘염이 만들어져 신장결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농촌진흥청에서 밝혔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금치를 가볍게 데쳐서 수산을 제거한 뒤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짰습니다. 생으로 먹어도 되지만, 데쳐서 먹으면 조금 더 안심이 됩니다.
오이는 0.5cm 두께로 동글게 썰었고, 방울토마토는 반으로 잘랐습니다. 채소를 모두 준비한 뒤 그릇에 담고, 생석류 알갱이를 위에 뿌려줬습니다. 레시피에서는 먹기 직전에 드레싱을 뿌리라고 했는데, 이 부분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시금치는 드레싱을 미리 뿌려두면 금방 숨이 죽어서 물러지거든요. 그래서 저는 상에 올리기 바로 직전에 드레싱을 골고루 뿌렸습니다. 그랬더니 채소가 아삭하게 살아있는 식감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만들어본 석류 샐러드였는데, 예상보다 손이 많이 가긴 했지만 완성하고 나니 뿌듯했습니다. 석류 알갱이가 씹힐 때마다 상큼한 맛이 입안에 퍼지면서 샐러드가 훨씬 더 풍성하게 느껴졌습니다.
오늘 처음 만든 석류 샐러드,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생석류를 직접 손질해서 샐러드를 만들어 먹어봤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석류 알갱이 빼는 게 제일 힘들었고, 드레싱도 레시피대로 하지 못해서 걱정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맛있더라고요. 새콤달콤한 드레싱과 톡 터지는 석류 알갱이의 조화가 입안에서 재미있게 어우러졌습니다. 시금치의 아삭한 식감도 살아있고요.
다만 석류청을 미리 준비하지 못한 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다음번에는 석류청을 만들어두고 레시피대로 한번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석류 알갱이를 빼는 방법도 좀 더 숙련되면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을 것 같고요. 호르몬 변화로 고민하는 같은 40대 여성분들께 이런 간단한 샐러드 하나로도 몸과 마음에 작은 위안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같은 40대 여성분들의 건강한 식탁을 응원합니다 🌿